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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속 택견! 이렇게 멋질 줄이야? 〈김관장〉부터 〈각시탈〉까지택견 2025. 9. 4. 10:32
한국 전통무예 택견은 단순히 과거의 싸움 기술이 아니다. 부드럽고도 탄력적인 발차기, 장단을 타는 품밟기, 그리고 공동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철학적 깊이까지 담고 있는 택견은 그 자체로 예술적 무예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전통무예가 의외의 장소에서 다시금 빛을 발하고 있다. 바로 영화와 드라마 속이다. 대중문화는 늘 새로움을 갈망하는데, 택견은 그 갈증을 채워주는 독특한 무기다. 낯설면서도 한국적이고, 우아하면서도 강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택견은 이미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대중에게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배우 신현준이 출연한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에서는 코믹하면서도 힘 있는 택견 액션이 관객을 사로잡았고, KBS 드라마 〈각시탈〉에서는 일제에 맞선 민족 영웅이 택견을 기반으로 한 무술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영화 속에서는 유쾌한 에너지로, 드라마 속에서는 정의로운 저항의 상징으로 변주된 택견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시대와 장르를 초월해 관객의 감정을 흔드는 힘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택견은 과거의 무형문화재를 넘어 현대 대중문화 속에서도 여전히 생명력을 갖는다. 앞으로 읽게 될 본문에서는 택견이 영화와 드라마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그리고 왜 택견이 현대 문화콘텐츠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지 하나씩 살펴본다. 독자라면 아마 “왜 택견이 콘텐츠 산업에서 주목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공감하며, 그 답을 찾는 여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영화 속 택견: 새로운 무술 영화의 문을 열다
영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은 코믹 액션이라는 장르 속에서 전통무예 택견을 효과적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신현준이 보여준 택견 기술은 유연하면서도 탄성 있는 발차기와 독특한 품밟기였다. 기존 무술 영화가 주로 태권도, 유도, 가라테, 중국 무술에 집중했다면, 이 작품은 택견이라는 낯설지만 독창적인 한국 무예를 스크린 위에 올려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관객들은 “이런 무술이 우리나라에 있었나?”라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이는 택견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영화 속 택견의 활용은 단순히 웃음을 주는 장치가 아니었다. 택견의 곡선적 발차기와 기합,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기술은 영상미를 살리는 동시에 한국만의 전통미를 담아냈다. 이후 일부 영화나 단편 액션 작품에서도 택견이 간헐적으로 등장했으며, 영화계에서는 택견이 지닌 시각적 독창성과 문화적 상징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각시탈> 드라마 속 택견: 민족 영웅을 완성하다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택견은 중요한 문화 코드로 활용되었다. 2012년 방영된 KBS 드라마 〈각시탈〉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가면의 영웅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 이강토(주원 분)는 정의를 위해 싸우며 독특한 무술을 구사하는데, 그 기반이 바로 한국 전통무예 택견이었다.〈각시탈〉에서 택견은 단순한 액션 장치가 아니었다. 억압에 맞서는 민족 영웅이 구사하는 무술로서, 택견은 한국인의 혼과 저항 정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택견의 발차기와 품밟기, 곡선적 흐름은 드라마의 서사와 어울려,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대중들이 택견을 처음 접하거나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으며, 택견은 한국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무예로 다시금 주목받았다.
택견이 문화콘텐츠 속에서 주는 의미
영화와 드라마 속 택견은 단순히 전통무술의 재현을 넘어서, 문화적 상징성을 갖는다. 첫째, 택견은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코드다. 코미디와 액션이 결합된 영화에서는 유쾌하고 친근한 무술로, 역사 드라마에서는 저항과 민족 정신을 담은 상징으로 활용될 수 있다. 둘째, 택견은 시각적으로 아름답다. 곡선과 리듬을 중시하는 동작은 영화와 드라마의 영상미를 강화하는 동시에 춤과 같은 미학을 제공한다. 셋째, 택견은 단순한 오락적 무술이 아니라, 대중문화 속에서 교육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택견을 본 시청자나 관객은 단순히 무술의 화려함만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흐름을 즐기며,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긴다’는 철학을 자연스럽게 접한다. 이러한 가치 전달은 특히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택견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의 독창적인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태권도가 이미 세계적인 무술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면, 택견은 한국 문화의 뿌리와 철학을 담아낸 차별화된 아이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택견의 미래 가능성: 영화에서 게임까지
앞으로 택견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게임과 애니메이션 속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격투 게임 캐릭터의 기술로 구현되는 택견의 발차기는 시각적으로 매력적이고, “이크·에크” 기합은 한국만의 정체성을 부각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택견의 곡선적 몸짓은 액션 장면을 독창적으로 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관광, 공연, 교육 분야에서도 택견은 문화콘텐츠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는 K-컬처와 K-무예가 함께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자리 잡으며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했듯, 택견 역시 영화와 게임을 통해 세계인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예를 들어, 한류 드라마 속에서 택견이 주요 무술로 등장하거나 글로벌 게임 캐릭터의 전투 기술로 채택된다면, 택견은 단순한 전통무예를 넘어 한국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또한 공연예술과 결합해 무용, 국악, 연극과의 융합 공연으로 발전한다면, 택견은 과거 장터 놀이에서 출발해 미래형 문화산업으로 확장되는 무형문화유산의 진정한 진화를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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